Dasim의 세상사는 이야기 Dastory.

2009년 9월 28일 월요일

상가와 회식 장소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청년으로서 인생의 투쟁에서 이미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젊은 사람은 모두 자기 일의 영역을 넘어서 무엇인가 큰 것을 지향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상사의 눈에 띄는 일을 시작하라 -카네기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자리, 회식. 프로젝트를 마치거나 팀에 새로운 멤버가 합류할 때, 또는 팀을 떠나는 사람이 생길 때, 그도 아니라면 정기적으로 한달에 한번 또는 두어달에 한번씩 생기곤 하는 회식자리. 어떤 이들은 "회식이야말로 직장생활의 낙이다"라며 공식 일과가 끝나자마자 유쾌하게 회식 자리로 달려간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마지못해 따라간 뒤 기회를 보아 재빨리 자리를 뜨는가 하면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아예 참석하지 않는다. 회식 자리란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그저 '노는 자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식에 빠지지 말라는 선배의 말이 영 못마땅하다.
'아니, 일만 열심히 하면 됐지, 먹고 노는 자리에 끼고 안 끼는게 무슨 상관이람?

정말 그럴까?
정말로 아무 상관이 없을까?
대답은 당연히 "No"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는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절대적으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웃고 떠드는 회식이 왜 업무의 연장일까

"뭐라고? 회식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물론 회식은 일을 하거나 특별한 일을 진행하는 자리는 아니다. 밥 먹고, 술먹고,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고 떠드는 자리다.
어찌 보면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회식이 업무의 연장일까?
같이 밥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는 서로에 대해 시시콜콜한 관심을 갖게 된다.
공통의 화제를 만들어내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게 된다. 낮에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공감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운명공동체라는 동지 의식이 은연중에 싹트게 된다. 그리고 회사에 대한, 동료들에 대한 숯한 정보들이 교류되고 업무와 직장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태도를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운동장에서 공만 차는 친구가 아니라 서로를 더 이해하고, 알게되는 자리이다.

그래서 회식자리에 빠지는 사람들, 밥만 먹고, 일만 하고 쏙 사라지는 사람들은 조직이 돌아가는 사정에 밝을 수 없다. 한번 두번 회식에 빠지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그는 점점 조직에서 외톨이가 되어간다. 낮동안 아무리 충실하게 일해도 웬만해서는 조직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가 없다.



모든 자녀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가장 큰 소망이 무엇일까. 바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자녀와 관계가 틀어져서 고민하는 부모들을 보면 대부분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주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함께 있다고 해서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공동의 경험을 하고 그로부터 공동의 화제가 생겨나고 정서적 공감대가 생겨나는 것이다.

아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들이 방학 때 돌아왔는데, 막상 오랜만에 만나고 보니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몰라 곤혹스럽더라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려 해도 공통의 경험이 너무나 부족하니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는 것이었다. 그는 고민 끝에 아들과 단둘이 2박 3일의 산행을 했다. 그 과정에서도 서로 대화는 많이 나누지 못했지만 같은 시간에 같은 경험을 한 덕에 이후 서서히 부자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를 두고 교육심리학자들은 '시간의 질'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서로에게 완전히 집중하면서 공통의 경험과 정서를 나눈다면 모자란 '시간의 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는 회식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동료들에게 몰입하게 해주고, 공동의 경험과 정서르 제공하고, 공통의 화젯거리를 남긴다. 서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러갈 수 있는 '시간의 질'을 담보해 주는것이다. 이런 자리에 빠지고 서야 아무리 하루 종일 옆자리에서 일을 해도 서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다.

사무적인 대화만 나누면서 '저 속에 뭐가 들었나' 눈치만 보는 사이와 "어제 좀 마셨지"라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해장국을 먹으러 나가는 사이는 당연히 비교가 되질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먹고 마시며 시시덕러리는 자리처럼 보여도, 몸이 피곤하고 할일이 쌍여 있어도 회식에 참석해야 한다. 그래야 동료와 함게 나눌 이야기가 생기고 동료의식과 멤버십이 돈독해진다.

꼭 빠져서는 안되는 자리는 또 있다. 바로 워크숍이다. 재직했던 회사에서는 1년에 두번 서울을 빠져나가 한적한 전원으로 워크숍을 간다. 가서 무슨 일을 하고 대단한 일정을 치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런저런 프로그램과 함께 멤버들이 하룻밤을 같이 지낸다.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신다. 그런데 워크숍을 갈 때가 가까워오면 꼭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들이 몇 명씩 나온다.

그들의 반론은 늘 비슷하다.
"바빠 죽겠는데 별 하는 일도 없이 1박 2일씩이나....."
꼭 틀린 소리만은 아니라.
게다가 전 멤버가 함께 움직이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업무시간의 기회비용까지 따지면 큰 방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바쁜 시기에라도 워크숍만은 꼭 강행한다.
왜? 그 모든 반론과 비용을 감안하고서라도 워크숍의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직율이 낮은 회사일수록 성장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동료들과 1박 2일을 지내는 워크숍은 바로 이런 효과를 발휘한다.
서먹하고 사무적이던 관계가 워크숍을 다녀오면 한 식구처럼 친밀해 진다.
커뮤니케이션이 훨씬쉬어지고 이해도가 높아진다.



되돌아보라!!
기억해보면 나 자신도 직원으로 일할 때에는 워크숍에 빠지는 유형이었을 것이다.
워크숍뿐 아니라 뭐가 됐는 회사의 행사에는 웬만하며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만 때우는 행사를 뭐하러 하나? 그 시간에 공부나 더 열심히 하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맙소사! 완전히 틀렸었다.
그런 사고방식과 행동이 조직에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나의 조직적 발전에도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회식과 워크샵, 회사의 각종 행사에는 다 이유가 있음을.
함부로 주어지지 않는 아까운 시간이다. 안 가겠다는 동료를 부추겨 함께 회식 자리로 향하자.
적극적으로 어울리고 한껏 웃고 떠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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